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어린이와 함께 버지니아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놀이공원 부시가든에 1박 2일로 여행을 왔다.
(바로가기 : https://buschgardens.com/williamsburg/tickets/theme-park-tickets/)
여기가 버지니아에 있는 가장 큰 놀이공원이라고 한다. 집에서는 차로 2시간 30분 떨어진 곳이다.
늘 그렇듯이 가족끼리 여행 갈 계획을 세우면 바빠지는 남편은 빼고 아이와 둘이 출발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내가 처음으로 장거리 운전을 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추수감사절 연휴, 미국에서 가장 차가 막히는 시기라고 하는데...잔뜩 긴장을 하고 여행에 올랐는데 다행히 가는 길엔 차가 그다지 막히지 않았다.(돌아오는 길엔 엄청 막혔다. 4시간 넘게 걸렸다.)
12시에 개장하는데,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부시가든 정문에 도착하니 11시 10분께. 고속도로 톨게이트처럼 생긴 입구에서 차들이 줄줄이 줄을 서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11시30분께 출입이 허용됐고, 사전에 끊어놓은 연간회원권을 보여주니 무사히 입장.
(기본적으로 차를 가지고 올 수 밖에 없는 구조의 이 놀이공원은 성수기일 때는 입장료가 할인 받으면 일인당 40-50불 수준인데, 연간회원권은 1인당 120-220불 수준이다. 연간회원권을 끊으면 횟수 제한 없이 입장이 가능하며 주차비를 할일 받거나 공짜로 주차가 가능하다. 공원 내의 식음료도 10-20% 가량 할인을 받는다. 2번 정도만 와도 연간회원권을 끊는 게 더 싸다. 결국 모두가 연간회원권을 끊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시스템이다^^;;;;;)
후다닥 주차하고 무료 셔틀을 타고 진짜 공원 입구로 가서 아이의 입장권을 끊어서(연간회원권에 포함된 무료 입장권) 드디어 진짜 입장!!!
공원은 넓었다. 놀이기구 종류도 비교적 많았다. 무엇보다 제일 좋은 것은 한국과 비교하면 사람이 정말 적은 편이어서 놀이기구를 거의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다는 점이었다.
바이킹도 대기시간 없이 거의 바로바로 탈 수 있었고, 제일 오래 기다린 것이 롤러코스터였는데, 15분-20분 정도 줄 서면 탈 수 있었다. 인기가 있는 놀이기구가 이 정도 수준이니 나머지도 그냥 바로바로 탈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이날 무려 바이킹은 4번, 롤러코스터는 3번 탔다.
연간 회원권을 끊을 때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는데, 놀이기구를 타면서 용서하는 마음이 생겼다.(근데 놀이기구들은 한국의 놀이공원보다 약간 덜 무서웠다.)
1시 넘어서 놀이공원 내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오렌지 치킨과 피자를 먹었다. 하도 열심히 놀이기구를 탔더니 음식이 꿀맛이었다. (놀이공원 내 식당치고는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점심 먹고도 놀이기구를 몇 가지 더 타고, 놀이공원에 가서 안하면 섭섭한 '인형 뽑기'(남자 어린이인지라 아이폰, 게임기 등 뽑기)를 좀 하고 기념품 가게에 가서 연간회원에게 주는 공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받고 어린이가 심혈을 기울여 고른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사서 오후 6시께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점심을 약간 늦게, 잔뜩, 먹었더니 배가 별로 안 고파서 호텔에 돌아가서 좀 쉬다가 근처 식당을 가거나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려고 했다.
근데 부시공원을 빠져 나와서 호텔로 가기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더니......완전 깜깜했다.
이렇게 깜깜한데 차는 쌩쌩 달렸다.
너무 무서웠다!!!
호텔을 가까운 곳에 잡아두기를 정말 잘했다는 안도감이 확 들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면서 식당이 있냐고 물었는데....없다고 한다 ㅠㅠ
(대신 배달이 가능한 식당 리스트와 연락처를 줬다. 중국 음식을 배달하려고 했는데, 배달은 안 되고 픽업만 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저녁도 피자를 배달시켜 먹었다. 저녁만 맛있는 걸 먹었으면 정말 완벽한 하루였을텐데 ㅠㅠ)
저녁 먹고 대충 씻고 10시께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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