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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엄마와 딸의 마지막 포옹, 그날을 詩로 적었다

[인터뷰] 시집 낸 세월호 유가족 유인애·이중섭 씨

 

 

세월호 유가족이 시집을 냈다. 읽어내려가는 한 줄, 한 줄이 눈물이다. 이산하 시인은 "피눈물로 쓴 이 시집에서는 칼로 천천히 살점을 도려내고 천천히 뼈를 긁는 소리가 들린다"고 평했다. 이해인 수녀는 "깊은 슬픔 속에 숙성되고 발효된 언어들은 눈물겨운 공감의 언어로 읽는 이의 마음을 적신다"고 추천사를 썼다. 


저자인 단원고 2학년 2반 이혜경 양의 어머니 유인애 씨에게 이 시집은 마음속에 있는 '혜경이'를 불러내 살아있게 만드는 일이었다. "배도 처음, 비행기도 처음이어서 들떠 있던 아이, 수학여행 가기 직전에 편도선염에 걸려서 행여나 수학여행을 못갈까 봐 마음 졸이던 아이,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돼서 돈 많이 벌어 부모님 여행 보내드리겠다던 철이 일찍 든 아이" 혜경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요식행사로 진도를 다녀간 다음 날인 2014년 4월 18일 싸늘하게 식어 부모 품으로 돌아왔다.  


"혜경아" 라고 부를 때 여전히 눈 앞에 살아만 있을 것 같은 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간절한 그리움은 다른 어떤 말과 주장보다 '세월호 참사'의 무게를 더 잘 느끼게 해 준다. 혜경이 어머니 유인애 씨만이 아니라 유가족 모두가 가슴에 품고 있는 똑같은 그리움의 무게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이 겪고 있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고통이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만들 책임이 있다는 걸 시집을 보면서 다시 한번 절감했다. 이런 이유로 <한겨레> 최재봉 문학전문 기자는 세월호 유가족이 쓴 첫번째 시집인 이 시집에 대해 "세월호 문학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소중한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이혜경 양의 어머니 유인애 씨와 아버지 이중섭 씨를 지난 25일 만났다. 유 씨는 남편을 '(두 딸의) 아빠'라고 불렀으며, 이 씨 역시 아내를 '(아이들의) 엄마'라고 칭했다. 인터뷰하는 동안 기자들이 눈물을 더 많이 흘렸다. 


유인애 씨의 시집 <너에게 그리움을 보낸다>(굿플러스북 펴냄) 출판기념회가 오는 9월 5일 오후 6시 서울시NPO지원센터 대강당에서 열린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인터뷰 전문 보기 :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66632)

 

                                                                              (사진 : 프레시안 최형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