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내 사망사고를 다룬 연극 <이등병의 엄마>. 오랫동안 이 문제를 다뤄온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가 대본을 쓴 연극이다.
한 해 평균 27만여 명의 청년들이 군에 입대한다. 그리고 그중 평균 100여 명은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군에서 사망하며, 이들 중 3분의 2는 자살로 처리된다. 그나마 1998년에는 1년에 380여 명이었는데, 많이 줄었다고 한다. 1948년 창군 이래 약 3만9000명이 군에서 이유도 모르고 죽어갔다.
징병제 국가에서 국민의 의무를 다하려다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과 가족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반복되고 있는 이 비극적이며 비상식적인 문제에 대한민국은 철저히 침묵해왔다.
새 정부가 출범했고, 많은 이들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피부로 느끼는 일이 연일 있었다. 군 사망사고도 문재인 정부가 '지금' 관심을 가져야 할 일 중 하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은 수많은 청년들을 군인으로 차출하기 때문이다. 2017년에도 4.5일에 1명꼴로 군 사망사고 유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유가족들이 바라는 건 명예회복, 정확한 사인규명, 국방부 장관의 책임 있는 사과 등으로 이 문제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공감'과 '위로'를 바란다. 그런 차원에서 연극을 시작하면서 고상만 작가는 "김정숙 여사가 이 연극을 봤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다행스럽게도 김정숙 여사가 지난 25일 '조용히' 이 연극을 관람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는 후문이다.
관련 기사 : "김정숙님, 이 연극을 꼭 봐주세요!"
"가장 많이 울던 분, 나중에야 김정숙 님인걸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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