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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동예술제 전통굿 '마더랜드' 축사 (2023. 4. 22)

안녕하세요, 언론협동조합 프레시안 전홍기혜 이사장입니다.
 
저는 지난 2007년부터 해외입양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취재를 해온 기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렇게 많은 입양인 예술인들이 국회 등에서 전시회를 갖게 된 KADU의 대동예술제는 정말 뜻깊은 행사라고 생각됩니다. 진심으로 이번 예술제에 참여해주신 입양인 작가분들과 이렇게 큰 행사를 직접 발로 뛰며 마련해주신 KADU의 박찬호 대표, 박종면 국장님 포함 구성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어제 국회에서 열린 포럼에도 토론자로 참석했는데, 포럼에서 입양인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들은 뒤 토론자로 참석한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회입법조사처 등 정부 관계자들의 입장을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여전히 한국 정부의 입장과 입양인들의 바람 사이에서 커다란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청중석에서 많은 입양인들이 복지부와 외교부 관계자들에게 정말 할말이 많았지만, 어쩌면 "저는 큰 기대가 없어요, 믿지 않아요"라고 하신 입양인 작가님의 말씀이 입양인들의 현재 정서를 대변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됐습니다.
 
이 문제를 오랫동안 취재해온 저로서는 정말 입양인들을 만나면 죄송합니다. 해외입양으로 인해 친생가족, 모국어와 한국 문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빼앗기게 된 것이 개개인에겐 평생 고통 받는 상처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한국인들은 모르는 이 엄청난 인권 유린에 대해 한국이란 국가가 어떻게 사죄하고 보상해나가야 할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지난 수십년동안 입양인들께서 개인적 상처를 딛고 글로, 사진으로, 그림으로, 영화로 직접 목소리를 내고 싸워왔기 때문에 이정도의 깨달음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저 뿐만이 아니라 KADU의 구성원, 또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께서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