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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美와 핵협정 중단" vs 바이든 "러시아 파괴 계획 없어"

우크라이나 전쟁 1년 앞두고 러시아는 서방에, 미국은 러시아에 책임 돌려

오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꼭 1년이 된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정치적 메시지를 통해 상대편을 '제압'하는 일 역시 중요해졌다. 

21일 (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뒤 인접국 폴란드를 방문해 한 연설을 통해 전쟁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입장을 밝혔다.

푸틴 "전쟁은 서방이 일으킨 것...미국과 핵 협정 참여 중단"

먼저 연설을 한 것은 푸틴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이다. 푸틴은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 전시장에서 진행된 국정연설에서 "서방이 전쟁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은 "서방 국가들이 유럽에서 대리전을 촉발하고 경쟁국을 제거하려는 목적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며 "전쟁 확대의 책임은 서방 엘리트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핵무기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푸틴은 미국과 맺은 핵무기 통제 조약인 뉴스타트(New START) 협정에 대한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러시아는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면서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푸틴은 이번 결정이 '조약 탈퇴'가 아닌 '참여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참여 복귀 조건으로 "러시아는 뉴스타트 논의에 복귀하기 전에 프랑스와 영국 핵무기고를 어떻게 고려할지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해진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서방은 우리 경제를 패배시키지 못했으며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초했다. 러시아의 경제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견고하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또 "국민 대다수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작전을 지지한다"며 "국민의 결의와 용기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국정연설을 하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