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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염색 안해" 흰머리 女 앵커 해고 파동…웬디스도 '은발 챌린지' 도전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의 웬디가 '은발'이 됐다. 웬디스 로고의 웬디는 빨강머리 소녀다. 웬디스 캐나다는 지난 25일 트위터에 회색머리로 변한 웬디 그림을 게시하면서 "왜냐하면 '★(스타)'는 머리 색에 상관 없이 '스타'다"라는 문구와 '리사 라프람(LisaLaFlamme)의 이름을 해시태크로 달았다.

▲은발로 바뀐 '웬디'. 웬디스는 흰머리를 염색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해고당한 리사 라프람을 지지하기 위해 이런 광고를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트위터 갈무리
 

도브 캐나다도 회사 로고를 회색으로 바꾸고 "나이듦은 아름답다"는 광고를 트위터에 올렸다. 도브는 "나이 든 여성들이 직장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여성들이 그들 자신의 방식대로 아름답게 나이들 수 있도록 우리 함께 응원하자"고 밝혔다.

이는 최근 흰머리를 염색하지 않고 뉴스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캐나다 CTV 뉴스프로그램 '내셔널 뉴스'의 수석 앵커 리사 라프람'을 지지하기 위한 광고들이다. 라프람은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CTV의 모회사인 벨 미디어로부터 해고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35년 동안 저는 밤마다 뉴스를 전달하면서 당신들의 집에서 환영을 받아왔기 때문에 저는 이것을 직접 말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해고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외면당했고 벨 미디어의 결정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내 선택이 아닌 방식으로 CTV를 떠나는 것은 참담한 심정이지만, 그간 뉴스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라프람은 지난 6월 캐나다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캐나다 스크린 어워드'에서 '베스트 뉴스 앵커' 상을 받는 등 CTV의 간판 앵커로 일해왔다. 

벨미디어 측은 언론을 통해 라프람을 해고한 이유가 "사업적 결정"이었다고 밝혔지만, 라프람의 해고 이유가 흰머리를 염색하지 않고 뉴스를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올해 1월 CTV 사장이 된 마이클 멜링이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시인했다. 

라프람은 코로나19 사태로 미용실에 가지 못하면서 방송 전에 스프레이로 염색을 하다가 그만 두고 염색을 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은발로 뉴스를 진행해왔다. 

이에 대해 CNN의 여성 앵커 에리카 힐은 30일 방송에 출연해 "방송에 종사하는 이들은 다들 이중 잣대가 있다는 것을 안다"며 "누구도 은발의 남성 앵커가 염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얗게 센 머리는 그들의 경륜과 권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폴란드에서 현지 취재.보도하고 있는 리사 라프람 ⓒ유튜브 화면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