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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내 눈엔 러시아의 우크라 '제노사이드' 확실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했다.

'제노사이드'는 특정집단 구성원을 대량 학살해 절멸시키려는 행위를 이르는 말로, 앞서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일 키이우 인근 부차 등에서 드러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에 대해 "제노사이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이에 대해 "전쟁 범죄"라고 표현하며 '제노사이드'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었다.

바이든은 12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에 있는 바이오연료공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제노사이드에 해당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인을 말살하려는 생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나는 그것을 제노사이드라고 불렀다"고 자신의 발언을 확인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끔찍한 일들에 대해 더 많은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행위가 국제적으로 제노사이드 기준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법률가들이 판단해야할 문제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내 눈에는 확실히 그렇게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번 참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법률가들이 그 참사에 대한 규정을 국제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이를 처벌하기 위해 이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로 가져가려는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행위들을 ICC에 회부해 국제법 차원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