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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에 친러시아 정부 세우는 게 푸틴 목적"

러시아, 사실상 전면전 돌입...우크라 민간인 사망자까지 발생

러시아가 결국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해 사실상 전면전 상태에 돌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 5시50분께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그는 이번 군사행동이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침공을 개시한지 약 9시간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북부까지 진군하는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곳곳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동시다발로 이뤄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했으며 군사 기반시설과 방공체계, 군 공항, 항공기 등이 무력화 됐다"고 밝혔다.

우크라 군당국은 러시아군대가 키예프에서 약 160km 떨어진 북쪽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통해 진입했으며 국경수비대와 군인들이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 뿐 아니라 시민들도 사망했으며, 민간 화물선 등도 피격됐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했다. 우크라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크라의 모든 안보.국방 요소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며 "조국을 지키려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무기를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키예프 인근까지 미사일 공격이 이뤄지자 키예프 시민들은 서둘러 피란길에 올랐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목적은 우크라이나 수도에서 친러시아 정부를 세워 미국의 영향력을 몰아내는 것"이라고 러시아 의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푸틴이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반군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 공화국(DPR)와 루간스크 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이 지역에 러시아군을 투입했던 것과 동일한 수순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사실상 점령하겠다는 의도라고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고위 국방 당국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의도가 현 우크라이나 정부를 진복시키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의 조처가 대규모 침공의 시작 단계에 있다며 러시아의 공격이 10곳의 비행장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의 군사와 국방 시설을 주된 목표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당화할 수 없는 공격"...국제사회, 전면적 제개 공감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직후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은 치명적 인명 손실과 고통을 초래할 계획적인 전쟁을 선택했다"며 "이 공격에 따른 죽음과 파괴의 책임을 오로지 러시아에 있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사안을 논의한 뒤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러시아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24일 제출하기로 했으며, 러시아에 대한 수출규제가 추가적인 제재로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정상들도 이날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는 성명을 속속 발표했으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의 민간인 거주지.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