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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백신 공조, '백신 불평등' 기여해야 한다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 첨단 과학기술협력, 반도체.고용량 배터리 공급망 강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이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최 차관은 21일(현지시간)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개최한 '제4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팬데믹에 한국과 미국은 동맹의 정신으로 "공동 방어 태세를 더욱 강화시켰다"며 한미동맹의 '확장'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미국에 개인보호장비(PPE)와 코로나 진단키트를 제공했고, 미국은 지난 정상회담에서 한국 군인들에게 100만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했다.

최 차관은 또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의 첨단 기술과 원자재 공급 능력을 한국의 안정적이고 대규모의 백신 제조 능력과 결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특히 최근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이후 더욱 중요해진 세계적인 차원의 백신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한미간 백신 공조가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든 전 CDC 국장 "인류의 존재에 대한 위협,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기조연설 후 이어진 토론회에서 톰 프리든 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강력한 공중보건 시스템은 모든 국가에 필수적"이라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염성 질병 위협을 효과적으로 예방, 탐지 및 대응하는 것인데 한국이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백신 민족주의'는 윤리적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해결책은 제조, 특히 mRNA 백신 기술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부유한 국가들과 가난한 국가들간의 '백신 불균형'이다. 부유한 국가들이 자국 중심으로 접종률을 높여가는 사이에 접종률이 매우 저조한 국가를 중심으로 변이가 나타나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다시 부유한 나라들도 환자 숫자와 사망자 숫자 증가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때문에 '백신 민족주의'와 같은 이기적인 대응으로는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킬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프리든 전 국장은 "아시아 내에서 한국은 제조업체와 기술 전문성을 갖고 있고 미국과 글로벌 배신 파트너십을 통해 백신 제조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변이 등 지속적이고 심각한 위험을 생각하면 우리는 여전히 준비가 덜 되어 있고 이는 전지구적 차원의 위험"이라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번 팬데믹을 통해 얻은 인류가 얻은 교훈이 크게 세 가지라고 강조했다. 

"첫째,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수십억회 분량의 백신이 부족하다. 그런 점에서 (기술 독점이 아닌) 기술 이전이 필요하다. 둘째, 하나의 파트너십에 국한되어서는 안되며, 가능하면 모든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또다른 전염병, 기후변화, 또는 인류에 대한 다른 존재적 의협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마샤 버니캣 미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 대행은 "우리는 중요 기술을 위한 탄력적이고 다양하며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배터리에서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경쟁력을 강화하고 견고한 관계를 더욱 개선하며 미래의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를 본다"고 말했다. 

▲20일 애틀랜틱카운슬이 주최한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 오른쪽 아래가 톰 프리든 전 CDC 국장 ⓒ프레시안(전홍기혜)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72208452140993#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