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호하던 비밀경호국 직원 900명 가까이 코로나19 확진

지난 1년간 미국 비밀경호국 직원 88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인 477명이 대통령 및 부통령과 그 가족들의 경호를 담당하는 부서 소속으로 알려져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감염된 경우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비영리 감시단체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itizens for Responsibility and Ethics in Washington)이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일부터 올해 3월 9일까지 비밀경호국 직원 881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이 단체는 신원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감염 경로를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처럼 대규모 감염자가 나온 것에 대해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비밀경호국 직원들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는 조치를 취해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인 동안에도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보이기 위해 비밀경호국 직원이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해 '깜짝 외출'을 감행하는 등 시도 때도 없이 코로나 방역수칙을 어겼다. 트럼프는 또 병원에 입원한 뒤 사흘만인 지난해 10월 5일 퇴원을 강행해 백악관으로 돌아오자마자 트루먼 발코니에 도착해 마스크를 벗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런 행동들이 모두 지근거리에서 경호하는 비밀경호국 직원들을 감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었다. 트럼프 뿐 아니라 부인 멜라니아, 아들 배런도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었다.

비밀경호국은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으로 대통령 경호, 위조화폐 수사, 금융 관련 사이버 범죄 수사 등을 담당하며 특수요원 3200명을 포함한 6500명 가량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감염 후 병원 치료를 받고 백악관으로 복귀하자마자 마스크를 벗는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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