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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 "동맹 복구하고 다시 세계에 관여할 것"...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 취임

"오늘 우리는 한 후보자의 승리가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대의와 국민들의 의지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배웠다. 민주주의는 깨지기 쉽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조 바이든 제 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 낮 12시(현지시간) 취임식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국회의사당 계단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 취임선서를 하는 조 바이든 미국 46대 대통령. ⓒAP=연합뉴스

바이든의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참석자 숫자로 최대한 제한한 데다 지난 6일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사건으로 군 병력 2만5000명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 속에서 열린 이례적인 행사가 됐다. 그러나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고 후임자의 취임식에도 불참하는 전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났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희망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듯 했다. 

특히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취임 선서 장면은 정치적으로 '백인 인종주의'를 앞세웠던 트럼프 정부와 차별성을 보여줬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 첫 흑인이자 아시안계 부통령이다. 해리스는 취임선서를 주재하는 대법관으로 연방대법원의 첫 라틴계 판사이자 여성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을 택했다.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이 첫 세컨드 젠틀맨이 든 성경책에 손을 얹고 첫 라틴계 여성 대법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장면은 그 자체가 역사적 진전을 상징했다. 

▲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든 "미국의 새 출발...모범의 힘으로 이끌겠다" 

해리스에 이어 바이든은 취임 선서를 한 뒤 21분간 취임 연설을 했다. 그는 연설 내내 희망적인 어조를 반복했고, 깊이 분열된 국가를 위한 단결이라는 주제를 반복했다. 

"저는 통합에 대해 말하는 것은 요즘엔 바보 같은 환상처럼 들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를 분열시키는 세력의 뿌리가 깊고 현실적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들이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는 미국 사회와 정치의 "새 출발"을 요구했고,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 뿐 아니라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가 그 길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맹렬한 불일 필요는 없다. 모든 의견 불일치가 전면전의 원인이 될 필요는 없다." 

바이든은 자신이 지지자들만이 아닌 "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자신을 반대했던 이들에게도 "내 말을 끝까지 듣고 나와 내 뜻에 대해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 취임 연설을 하고 있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바이든은 또 "미국은 시험을 받았고 우리는 더 강해졌다"며 "우리는 어제의 도전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번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에서 추구했던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 외교 노선을 탈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힘의 모범이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이끌 것"이라며 "평화와 발전, 안보를 위한 강력하고 신뢰 받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직전 대통령인 트럼프는 불참했지만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했다. 바이든은 고령의 나이 때문에 불참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는 취임식 전 전화 통화를 나눴다. 트럼프는 불참했지만,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부부는 참석했고, 취임식이 끝난 뒤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펜스 부부를 배웅하는 장면은 카메라에 담길 수 있었다. 트럼프는 백악관을 떠나면서 집무실(오벌오피스)의 대통령 책상에 후임을 위한 메시지는 남겼다고 한다. 하지만 이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유에스에스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45-46 단어의 짧은 메모"라고 한다.

레이디가가, 제니퍼 로페즈 등 취임식 참석...톰 행크스, 본 조비,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축하쇼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가수 레이디가가가 미국 국가를 불렀으며,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제니퍼 로페즈도 참석해 축하 공연을 했다. 

이날 밤 8시 반부터 바이든 취임 축하쇼 '셀레브레이팅 아메리카'에도 바이든을 지지했던 대중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출동한다. 쇼의 사회는 배우 톰 행크스가 맡았으며, 본 조비, 저스틴 팀버레이크, 데미 로바토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 바이든 취임식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는 레이디가가. ⓒAP=연합뉴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12103521825057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