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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 美의회 난입에 총상 입은 여성 사망...트위터, 트럼프 계정 정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 국회의사당에 무장 난입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워싱턴DC 경찰청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께 "의사당 내에서 총에 맞은 성인 여성이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의 신원과 총상을 입게 된 경위 등에 대해선 아직 경찰 조사 중으로 "추가적인 세부 사항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경찰 측은 덧붙였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사태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국회의사당 무장 폭거와 더불어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유혈 사태를 발생시켰다.

한편, 워싱턴DC는 이날 밤 6시 이후로 매우 엄격한 통행금지 조치가 시행 중이다. 

이번 사태로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향후 12시간 동안 막기로 했다. 이날 오전 백악관 앞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집회에 트럼프 대통령이 "끝까지 불복하겠다"고 연설하는 등 직접 선동하고 나섰기 때문에 이번 폭력 사태의 책임자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날 의회 폭거 사태 이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주문했지만, 끝까지 "선거 부정"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의회 폭거로 중단됐던 상하원 합동회의는 이날 오후 8시 다시 소집됐다.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짓지 못하고 회의를 다른 날로 미룰 경우 또다시 폭력 사태가 발생할 소지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공화당 내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12명의 상원의원과 모 브룩스 하원의원 등 140명의 하원의원이 일부 경합주의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날 유혈사태로 선거인단 선거 결과 인증을 거부하는 목소리는 크게 불거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날 의회에서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선거 결과를 인증함으로써 바이든 승리를 확정짓는 것을 막기 위해 워싱턴DC에 모여 집회를 벌였다. 이날 오전까지 백악관 앞에서 결집해 트럼프 연설을 듣는 등 큰 폭력 사태 없이 진행되던 집회는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이날 오후 1시께 의회로 몰려들면서 사태가 급변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담을 넘고, 창문을 깨고 의사당 내로 진입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일부 지지자들과 경찰이 하원 정문 앞에서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1명이 총상을 입고 사망하게 됐다. 지지자들은 또 상원 회의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무실 등을 점거하기도 했다. 

무장한 지지자들이 의회 건물 내로 난입함에 따라 이날 진행 중이던 합동회의는 중단됐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의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피신하지 못한 일부 의원들은 의회 내에 사실상 감금돼 총소리 등을 들으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 의사당 내로 진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최루가스를 살포했다. ⓒ AP=연합뉴스

▲ 국회의사당 건물 안으로 진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경찰이 나가라고 명령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 트럼프 지지자들이 난입하고 물러난 이후 폭탄물 제거반이 검사를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10709493188807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