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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참모들에게 2024년 대선 출마 입장 밝혀

트럼프, 대선 패배 이틀 뒤에 에스퍼 국방장관 전격 경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직접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는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2명의 측근에게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2024년 출마 입장은 대선 패배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

<악시오스>는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자신은 진정한 승리자이며, 부정선거가 있었고, 그의 법률팀이 끝까지 소송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미국 헌법상 대통령은 1번 연임(4년+4년)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트럼프는 2024년 대선에 출마해 한번의 임기를 더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미국 역사상 두 번의 비연임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대통령은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22대, 24대)이 유일하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에 패했지만, 47.7%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역대 2번째로 대선에서 표를 많이 얻은 후보가 됐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는 트럼프를 누른 바이든으로 7535만여 표를 얻었다.

이는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는 정치적 재기와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경우 본격화될 수 있는 탈세, 성폭력 등 각종 소송을 감안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버티는 상황이다.

트럼프가 2024년에 재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공화당으로서는 매우 골치 아픈 일이다. 과반수 이상의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받은 '트럼프식 정치'에 대해 공화당 다수 의원들은 거리두기를 하고 싶어하지만 열성적인 트럼프 지지자들 때문에 아직 선 긋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가 이런 식으로 계속 '군불 떼기'를 할 경우 공화당 입장에서 개혁을 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과 세를 유지하기 위해 트럼프 측근들도 계속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권한대행 등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도 9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동일한 주장을 했다. 

트럼프의 복수극 시작...에스퍼 국방장관 전격 경질 

한편, 트럼프는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트위터로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윗을 통해 "아주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이 될 거라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마크 에스퍼는 해임됐다. 나는 그의 공직에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선에서 패배한 레임덕 대통령이 인사권을 휘둘러 장관을 해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대선 패배 후 레임덕 기간 동안에 '복수'의 차원에서 에스퍼 국방장관 등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인사들을 '숙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6일 글릭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을 해임했으며,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도 해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앞서 대선 유세를 다니면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에 대한 해임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은 "예스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트럼프의 비위를 맞추다가 지난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을 동원할 수 있다는 트럼프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은 이후로 '해고 1순위'로 꼽혀왔다. 

▲ 트럼프 대선 패배 후 전격 경질된 에스퍼 국방장관. ⓒAP=연합뉴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111007201700223#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