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가 좋은 엄마일까?" 'AI 시대'에도 끝나지 않을 '굴레' 20년도 더 지난 얘기다. 지금은 십대 후반 아이가 있지만 당시엔 아직 '엄마'가 아니었던 나는 일곱 살 난 딸이 주인집 할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엄마'를 만났다. 피해 아동의 진술과 신체 증상은 성폭행이 일어났음을 충분히 보여주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할아버지는 완강히 부인했다. 가해자를 특정할 증거나 증인은 찾을 수 없었다. 당시엔 지금과 달리 아동의 진술이 유력한 법적 증거로 인정받지 못했다. 담당 경찰관은 내게 해당 사건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하다가 툭 한마디를 던졌다. "저 엄마가요, 돈 때문에 저런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싱글맘인 피해 아동의 엄마가 동네 유지인 집주인으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고 했다. 그 경찰만이 아니라 가해자로 지목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