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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지지' 머스크, 하루 여론조사 후 트럼프 계정 복원

정작 트럼프는 "트위터 안 돌아가"…직원 3분의 2 해고 후 쑥대밭 된 트위터

테슬러 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지 채 한달도 안돼 트위터가 최대 위기에 처했다.   

머스크의 "고강도 근무가 싫다면 떠나라"는 '최후통첩' 이후 이미 머스크의 구조조정으로 절반 가량 남아있던 트위터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해 핵심 서비스 엔지니어의 3분의 2가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7일(현지시간) 오후 5시까지 최후통첩에 답변을 하라고 이메일을 보냈다.

머스크는 직원들을 상대로 본사를 폐쇄하겠다는 발언까지 했으나 돌연 18일 오전 남아있는 엔지니어들을 본사로 소집해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운영에 반발하는 상당수의 핵심 엔지니어들이 자발적으로 퇴사를 선택하면서 '혐오표현 감시' 등 핵심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 뿐 아니라 고임금의 직원들이 한꺼번에 퇴사하는 가운데 머스크가 제공하겠다는 퇴직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하기도 했다. 퇴사한 직원 중 일부는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머스크, '위원회' 설립하겠다더니 돌연 '24시간 여론조사'로 트럼프 계정 복귀  

이런 가운데 머스크의 독단적이면서도 무책임한 경영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더해졌다.

머스크는 19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realDonaldTrump)을 22개월만에 복원시켰다. 트럼프는 지난 15일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트럼프의 계정은 2021년 1월 6일 그의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무장 폭동을 일으킨 일 때문에 이틀 뒤인 1월 8일 영구정지 됐다. 영구정지 전 그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8300만여명에 달했는데, 계정 복귀 뒤 300만 명 이상이 늘었다. 

머스크가 트럼프의 계정을 복원시킨 방식도 문제적이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 "다양한 관점을 가진 콘텐츠 조정 위원회 설립"을 통해 트위터 게시물에 대한 민주적이며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하겠다며 이를 통해 계정 정지와 복원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돌연 18일 자신의 팔로워를 상대로 트럼프의 트위터 복귀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작해 24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 설문조사에는 약 1500만 명이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51.8%가 트럼프 복귀에 찬성했다.

이를 근거로 머스크는 19일 밤 트위터를 통해 "국민들과 이야기했다"며 "트럼프는 복권될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 몇분 후 트럼프의 계정은 복구됐다. 

그러나 정작 계정 주인인 트럼프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자신이 직접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트위터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트위터 설문조사 참여를 독려하면서도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아무 데도 안간다. 트루스 소셜을 특별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실제 트위터 계정이 복원된 이후 아직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일 미국 중간선거 하루를 앞두고 "공유된 권력은 (민주·공화당) 양당의 최악의 (권력) 과잉을 억제한다"며 "따라서 대통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회의 경우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무소속 성향 유권자들에게 추천한다"고 노골적으로 공화당 지지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24시간 동안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19일 트럼프의 계정을 복원시켰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