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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경선, 바이든 4위로...공화당 트럼프는 97% 싹쓸이

민주당 아이오와 경선 1위 부티지지, 2위 샌더스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첫번째 경선 결과가 나왔다. 3일 아이오와에서 열린 경선(코커스) 결과, 민주당은 피트 부티지지 후보가 1위(26.9%, 잠정 집계)를 차지했다.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7%를 득표해 사실상 최종 후보임을 재확인시켜줬다.

민주당, 개표 사고로 하루 늦게 결과 발표...부티지지, 샌더스, 워런, 바이든 순으로 득표

3일 오후 7시(현지시간) 시작된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는 다음 날인 4일 오후 5시(동부 표준시)에 겨우 잠정 집계(62%)된 결과를 발표했다. 

개인이 투표를 해서 이를 집계하는 방식이 아니라 과거 인디언 부족회의에서 의사 결정을 하던 방식을 차용해 1차 투표에서 15%미만을 득표한 후보는 후보군에서 탈락하고, 해당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2차 투표 때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3차 투표까지 가능하다).  이후 지역별로 승자를 확정하고 지지율을 계산해 대의원 수를 배분한다. 

이런 복잡한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번 경선부터 투표 결과를 앱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는데, 이런 새로운 방식으로 도입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개표 결과를 경선 당일 발표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개표 결과, 부티지지 후보(26.9%)가 간발의 차이로 버니 샌더스 후보(25.1%)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엘리자베스 워런(18.3%), 4위는 조 바이든(15.6%), 5위는 에이미 클로버샤(12.6%)가 차지했다. 앤드류 양  후보는 1.1%, 톰 스테일러 후보는 0.3%를 기록했다. 

 

▲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 ⓒCNN 캡처

1위를 차지한 부티지지 후보는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으로 38세의 정치 신인에 가까운 후보다. 중도성향의 후보라는 점에서 2차, 3차 투표에서 다른 후보의 표를 더 많이 끌어모을 수 있었다. 부티지지 후보가 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같은 중도성향인 조 바이든 후보(전 부통령)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얻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던 바이든 후보는 첫 경선에서는 4위에 그쳤다. 아이오와주는 대학생 등 젊은층이 많고, 90% 이상이 백인 유권자라는 인구 특성상 바이든 후보에게 불리한 지역이었다.  

2위와 3위는 진보성향인 샌더스 후보와 워런 후보가 차지했다. 단순 득표수에서는 샌더스 후보(28,220)가 부티지지 후보(27,030)를 약간 앞섰다. 실제 경선 현장에서 분위기는 샌더스 후보의 지지자들이 가장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5위 기록한 클로버샤 후보도 중도성향으로 분류된다. '보편적 기본소득'이 대표 공약인 앤드류 양 후보와 사업가 출신인 스테일러 후보는 한 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공화당, 트럼프 '싹쓸이'...7개주는 경선 자체 취소

한편, 공화당 경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97.1%를 득표해 승리했다. 경쟁자인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1.3%, 조 월시 전 하원의원은 1.1%의 득표율에 그쳤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가 예상되자, 버지니아주·사우스캐롤라이나주·캔자스주·애리조나주·네바다주·알래스카주·하와이주 등 7개주는 공화당 경선을 자체적으로 취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