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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 확실"…2차 동원령 발표하나?

러 국방부 "2026년까지 병역 150만명으로 증원"…전쟁 장기화 의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는 확실하다"고 주장하며 전쟁 의지를 거듭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방공미사일 제조공장을 방문해 연설하며 "러시아의 강력한 군산복합체가 생산을 확충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끝내 승전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 군수산업이 생산하는 대공 미사일 수가 세계 다른 모든 나라를 합친 것과 같으며 미국보다는 3배나 많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은 이에 앞서 나치 독일군의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포위선 돌파 80주년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러시아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한편, '상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푸틴이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2차 군 동원령'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이는 빗나갔다. 

전쟁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는 17일 "전쟁을 지지하는 러시아 내 군사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수일 내에 군 동원령 등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면서 "특히 푸틴은 국민에게 중요한 연설을 할 때 상징적인 날짜를 중요하게 생각해 18일 기념행사에서 중대발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앞서 푸틴은 지난해 9월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예비군 30만 명을 소집하는 '부분적 군 동원령'을 내렸다. 당시 러시아 국민에게 엄청난 반발을 사면서 푸틴은 추가 징집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개전 이후 러시아 군인이 10만명 이상 숨지거나 부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군 고위 지도부 회의에 참석해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고 새로운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는 군사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오는 2026년까지 병력을 150만명으로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병력은 115만 명으로 알려졌다. 

쇼이구 장관은 "2023년부터 러시아군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 작업을 추진하겠다"며 해군, 공군, 전략 미사일 부대의 전투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무기 제조공장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