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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이란 방문해 튀르키예와 '3자 회담'…드론 제공 논의할 듯

푸틴, 바이든 떠나자 중동 방문…우크라이나 영부인은 미국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이란을 방문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이 19일 이란을 찾아 세예드 에브라함 라이시 이란 대통령,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3자 정상회담을 갖고 시리아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이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번째다. 또 푸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간 직후 이란을 찾는다. 중동 내에서 양국의 외교 기싸움을 벌이는 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푸틴의 방문이 러시아가 수년간 중동에 대한 군사·외교적 개입을 통해 얻은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공을 들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썼다.

푸틴의 이번 방문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탑재 드론(UAV)를 제공 받기 위한 것이라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란 정부가 러시아에 빠른 시일 내에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드론을 포함해 수백대의 드론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은 지난 6월 러시아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세인 아미라브돌라얀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바이든이 팔레스타인, 즉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것과 유사한 이런 종류의 주장(이란이 러시아에 드론 제공)은 정치적 의도와 목적을 가진 것"이라며 "우리는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어떤 움직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러시아는 식량 인플레가 극심한 이란에 곡물을 주는 대신 서방 경제제재의 우회로를 마련하는데 도움을 받기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푸틴은 이란에 머무르는 동안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별도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에르도안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교협상을 중재했다. 최근에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반대하다가 막판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가입에 동의하는 등 중간자적 위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