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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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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먹는 '고기'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프레시안 books] 황윤의 (황윤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의 저자 황윤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엄마다. 이 책의 시작은 저자의 아들 도영의 탄생과 연관되어 있다. 2009년 아이를 낳은 저자는 여느 부모들처럼 소독기에 젖병을 살균하고 감기약 하나에도 항생제가 들어갔는지 꼼꼼히 살피고 무항생제 고기와 무농약 채소를 사다 이유식을 만들어 먹였던 그는 2010년 구제역 사태를 목도하게 됐다. 출산과 육아로 영화 작업을 쉬고 있던 황 감독은 카메라를 들고 살처분 현장을 찾았다. 출입이 통제되어 뒷산에 올라 카메라 줌 버튼을 당겨 목격하게 된 현장은 충격적이었다. "사람들이 돼지들을 막대기로 툭툭 치며 축사에서 밖으로 내몰았다. 거대한 포클레인이 구덩이 앞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돼지들을 밀쳐 넣었다. 산 채..
'쓰레기 책'이 보여주는 21세기 지구의 민낯 [프레시안 books] 구정은의 (구정은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에 대해 저자는 '쓰레기 책'이라고 말한다. 문화일보와 경향신문에서 국제부 기자로 오랫동안 일해온 저자는 그간 써온 국제 뉴스들을 기반으로 '버려지고 잊혀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책을 썼고, 출판사 편집자와 둘이 이 책을 '쓰레기 책'이라고 불렀다고 에필로그에서 밝혔다. 나는 이 책이 21세기 지구별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생각한다. 십수년 넘게 국제 뉴스를 취재해온 기자인 저자가 스스로 밝힌 '마이너한 감성'으로 찾은 사라지고, 버려지며, 남겨진 지구 곳곳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국제 뉴스와는 결이 다르다. 트럼프와 시진핑과 메르켈, 또는 김정은 등에 대한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물밑으로 권모술수가 판치는 국제 정세와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
"보고서 쓰기만 바뀌어도 직장인 삶이 바뀐다" [프레시안 books] 백승권의 '보고서 쓰기'는 대한민국 수많은 직장인들 뿐 아니라 사업 계획서나 제안서 등을 써야 하는 사업가에게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 입장에서 '장롱 면허'에 가까운 영어 교육을 위해선 기꺼이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도, 평소 업무의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글쓰기(보고서 작성)은 정작 가르쳐주는 사람도, 배우려는 의지도 없다. 그저 각자 알아서 한줄 썼다 지우고 다시 한줄 썼다 지우고를 반복하며, 밤을 새워가며 써야하는 것이 보고서라고 생각한다. ▲ , 백승권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매해 평균 200회, 800시간 이상 '보고서 쓰기'를 포함한 실용 글쓰기 강의를 하는 백승권 (주)커뮤니케이션컨설팅엔클리닉 대표는 "보고서 쓰기는 조직의 문제"라고 주장..
"직장 내 성폭력은 구성원 모두의 문제입니다" [인터뷰] 이윤상 KBS 성평등센터장 "직장내 성희롱, 성폭력은 피해자와 가해자간의 일이라는 생각 자체를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폭력을 가능하게 했던 조직 문화가 있고, 거기에 우리가 다 몸담고 있습니다. 그 문화 속에 피해자, 가해자, 목격자가 존재하고, 나는 피해자의 친구일 수도, 가해자의 친구일 수도, 혹은 사건이 발생한 부서의 부서장일 수도 있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는 것은 직장 내 성희롱에는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따라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많습니다. 내가 속한 부서에서 피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를 고려해 사건 발생 자체를 떠들고 다니지 않는 사람, 혹은 떠들고 다니는 사람에게 '그건 2차 피해를 유발하는 일’이라고 경고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가해자에게 잘못을 지..
'송언석 사태'와 한부모 가족의 시민권 [기자의 눈] 국가 예산이란 무엇인가 이달 초 제주도 해안가에서 3세 여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리고 3일 뒤 33세의 엄마(A씨)까지 정반대 방향의 바닷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경기도에서 미혼한부모로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다 딸을 데리고 제주도로 왔다. 이들 모녀가 3일 동안 묵었던 제주의 숙소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고 한다. 아직 수사가 완결되지는 않았지만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관련 기사 바로 보기) 지난 4월 충청북도 증평군의 모 아파트에서 40대의 한부모 B씨와 네살 된 딸이 숨진 지 두달 가량 만에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B씨는 유서에 "혼자 살기 너무 힘들어 딸과 함께 간다"는 말을 남겼다. 남편이 1년 전 자살한 뒤 ..
"한국에서 페미니스트 가수로 산다는 것은..." [인터뷰] 21년차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 최근 '이수역 폭행 사건' 이후 대중음악계에 '페미니즘' 논쟁이 일었다. 래퍼 산이가 '페미니스트'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하면서 논란의 불을 지폈다.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 건 좀 이해 안돼. 우리 할머니가 그럼 모르겠는데 지금의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 (중략) 그렇게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 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중략) 나도 할말 많아 남자도 유교 사상 가부장제 엄연한 피해자야. 근데 내가 이걸 만들었어? 내가 그랬어? Sister why mad? Blame System, not men." 산이가 제목은 '페미니스트'이지만 여성혐오적 가사로 가득찬 노래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