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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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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장애 가진 48세 내 딸은 '인간'이 아닌가요?" [프레시안 books] 에바 페더 키테이 "(당시 48세인) 딸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사람들에게 세샤가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기쁨을 주는 여성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물어본다. '딸은 무엇을 하나요? 자녀가 있나요?' 그러면 나는 말해주어야 한다. 심한 인지장애로, 뇌성마비로, 발달장애로 인해 세샤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지금으로부터 십수년전 아이를 낳았다. 아이의 탄생은 익숙했던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젖을 물리고, 똥오줌을 치우고, 잠을 재우고...하루종일 같이 뒹굴면서 말이 아닌, 몸을 통해 아이와 나는 소통했고, 나는 이전에 만났던 다른 어떤 사람보다 아이와 깊은 교감을 나눴다. 이처럼 내가 없으면 죽을 수도 있을 만큼 내게 전적으로 의존적이지만 나와 분리..
"김건희 비판이 미소지니? 페미니즘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프레시안 books] 정희진 "캄보디아에서 대통령 부인의 성녀(聖女) 코스프레는 윤석열 정권의 성격을 압축한다. (…)만일 미국의 영부인 질 바이든이 한국을 방문해서 환경이 좋지 않은 보육원을 방문해 사진을 찍어 널리 알린다면? 푸틴과의 사이에 자녀 네 명을 둔 것으로 알려진 31세 연하 연인(실질적 배우자)인 알리나 카바예바가 빈곤국을 방문해서 사진을 찍어댄다면? 이는 의전이고 국격이고 운운할 것도 없는, 정신 나간 권력자의 기이한 행동이다." "대통령 윤석열이 문재인 정권의 산물이라면, 그의 성분(成分)의 99.9%는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에서만 분석 가능하다. 검사와 피의자 가족으로 만난 두 사람이 부부가 된 구조를 혁파하는 것이 검찰 개혁이다.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검찰 제도의 산물이고 김건희는 ..
신상 털린 페미니스트, 되레 명예훼손으로 벌금...왜?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판결...악플 등 괴롭힘에 면죄부" "이런 애들이 꼭 밖에선 성욕 해소하려 창X촌 찾더라." "차라리 정육점 섬기는 돼지보다 신념 있는 찌질이가 낫지 어후 진짜 극악무도한 노예근성은 살다살다 처음 본다." "애는 삶의 목적이 여자들 꽁무니나 졸졸 쫓아다니면서 따라하는 거 밖에 없는 애야."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활동을 온,오프라인에서 해온 남성 페미니스트 한모씨는 페미니즘에 반감을 품고 있는 B씨에게 오랫동안 '사이버불링'(사이버상 괴롭힘)을 당했다. B씨는 한씨의 블로그 글에 위와 같은 내용의 악성 댓글을 여러 차례 달았다. 한씨는 처음에는 B씨의 악성 댓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무시했다. 그러던 중 한씨는 모 대학 페미니즘 소모임 회원이라며 인터뷰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받..
'쫄지마, 시바!' 시대는 끝났다 [프레시안 人스타] 위근우 작가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입니다."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쓴 위근우 작가는 '남성 페미니스트 앨라이(ally)'를 자처한다. 대중문화 평론 등 '사회적 글쓰기'가 직업인 위 작가에게 2019년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피해갈 수 없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성평등 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도 없었던 한국 사회"에서 일부 20대 남성 등을 중심으로 '반(反)페미니즘' 주장이 휘몰아치는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한다. '이퀄리즘(Equalism)' 등 아무리 다른 말로 포장하려 해도, 이들의 시도는 결국 논의를 초기화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미투운동(#Metoo)'과 '버닝썬 사건'을 통해서 드러났듯이, '남성 권력에 의한 여성 성 착취'에 여성들이 ..
'20대 여성'을 통해 한국 정치를 본다면... 정의당 "20-30대 여성 유권자 분석 전무...이들이 바라는 정치는?" 집권 1년 차 80%를 넘어서는 고공행진을 하던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2018년 하반기 꾸준히 하락하면서 '20대 남성'들에 대해 정치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여론조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다가 돌아선 주요 집단으로 '20대 남성'들이 드러났기 때문.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이에 대해 "20대 여성이 페미니즘 등 집단이기주의 감성으로 무장하고 남성 혐오 문화가 확산해 20대 남성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내부적으로 토론과정에서 불거진 헤프닝이라고 해명했지만, 언론 등에서도 '20대 남성'들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을 철회한 주요 원인을 '문재인 정부의 페미니즘 정책' 때문이라..
"'잔여의 귀환' 10년, 한국 가부장제를 흔들다" 2005년 정부는 '건전한 입양 문화 정착과 국내 입양의 활성화'를 위해 매년 5월 11일을 '입양의 날'로 정했다. 이런 담론이 한국 사회에서 미혼모(부)와 그 자녀의 문제를 비가시화 시킨다며 미혼모와 입양인들은 2011년부터 매년 5월 11일을 '싱글맘의 날'이라 부르며 별도의 기념 행사를 가졌다. 이런 당사자 운동의 성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 2018년 5월 10일 '한부모가족의 날'이 제정됐다. "싱글맘의 날 등장의 의의를 한마디로 ‘잔여의 귀환’이라고 명명하고 싶습니다. 해외입양인들과 친생모(가족)들과 양육미혼모(부)들 그들은 한 때 한국사회의 ‘잔여’로 간주되었습니다. 아이들은 한국사회로부터 이주당하는 일로 가정과 사회와 문화와 모국을 상실해야 했고, 친생모(부)들은 ‘사회적 죽음’의 경로..
"성폭력 피해자, 싸워서 이긴 사람들로 기억하자" [인터뷰] 이은의 변호사 2019년 새해 들어서도 '미투(#METOO)' 폭로는 계속 되고 있다.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에 이어, 지난 14일에는 유도 신유용 전 선수가 열일곱 살 때 자신을 지도하던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해 고발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심석희 사건', '신유용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이런 책임을 어떻게 방기해왔는가를 깨달았으면 한다. 신유용 전 선수가 언론 인터뷰에서 더 이상의 열일곱 살의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신유용 사건으로 기억해 달라'고 했던데,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제 사건에 대해서도 '이은의 사건'으로 기억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코치한테 당한 성폭행이나 직장 내 성희롱 같은 피해로서가 아니라, 구조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이 문제를 ..
"전쟁이 끝나면 남자는 '영웅', 여자는 '매춘부'?" [프레시안 books] 방글라데시 '비랑가나' 이야기 "너는 우리의 국민이 화환으로 우리를 맞아줄 것으로 생각해? 아니, 매리. 그런 일은 세계 역사에서 일어난 적이 없어. 전쟁이 끝나면 남자들은 영웅으로 칭송받지만 여자들은 타락했다는 말을 들어. 그냥 봐봐, 그들은 우리를 창녀로 만들 거야." (샤힌 아크타르 지음, 유숙열 옮김, 이프북스 펴냄)는 1971년 방글라데시의 독립전쟁을 배경으로 한 다큐 소설이다. '비랑가나'는 원래 '용감한 영웅'이라는 의미의 단어로 전쟁 당시 파키스탄군에 억류됐던 여성들을 칭송하는 단어로 사용됐다. 파키스탄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방글라데시 정치 지도자 세이크 무집이 연설에서 "당신들은 우리들의 어머니, 용감한 비랑가나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대중적으로 쓰여졌다. ▲ (샤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