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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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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매트릭스- 김진애 전 의원 "지난 밤에 악몽을 꾸었다. 가족들과 여행을 가는데 갑자기 우리 남편이 사라졌다. 또 얼마 지나니 딸과 손자들이 사라졌다. 그게 진짜로 사라진 게 아니라 어디엔가 있는 건데, 어디에 있지? 그게 불안한 거다. 어디에 있는지, 어느 길로 가야할 지도 모르겠고. 산 속에 안개 낀 장면이 머리에 있는데 요새가 딱 그렇다. 나는 대체 어떤 매트릭스에서 살아왔던가. 내가 모르는 구도 속에서 나는 하나의 꼭두각시였다는 거 잖아요. 내가 그나마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게 아무 것도 아니었구나, 이런 생각까지 드니까 허탈하고 우울했다. 나만 그렇겠나,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겠지. 이 상황이 지나가고 나면 이게 매트릭스는 아니다. 구조적으로 고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걸 보여줘야겠죠. 노무현..
최강욱 변호사가 말하는 '검찰 길들이기' 최강욱 변호사는 유쾌하고 투명한 사람이다. 참여정부 때 군 검찰관으로 장성들의 비리를 조사하다가 잘린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우리 사회 구체제 조직의 철옹성이라고 할 수 있는 '군대'의 조직 논리를 온몸으로 경험한 그는 정권교체가 이뤄지더라도 검찰, 경찰, 국정원, 군 등 권력기관을 제대로 다잡지 않으면 '정권교체'의 효과가 크게 반감될 것이라고 말한다. 참여정부가 실제로 보여준 교훈이기도 하다. 1시간 인터뷰 내내 MBC를 포함한 보수정권의 언론탄압 문제(최 변호사는 MBC 최대 주주인 방문진 이사이기도 하다), 우병우 민정수석과 검찰 개혁, 김영란법 등에 대해 거침 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우병우 민정수석이 검찰에 있을 때는 스스로 최선두라고 생각하면서 검찰에 있던 사람이다. 자기 입장에선 200%..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국가전략위원회를 만들자" 추석 연휴 씐나게 노느라 미쳐 못 올렸던 김상곤 전 더민주 혁신위원장 인터뷰. 경기도 교육감 출신인 그에게 MB 정부 이래로 계속된 '미친(?) 교육 정칙'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묘안을 물었다. 대답은 매우 심플했다. "정권을 바꿔야 가능하다"는 것. 모든 게 '박근혜 탓'은 무책임한 대답으로 보이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 국민 대다수의 동의를 받지 못하는 교육 정책을 기를 쓰고 밀어붙이는 대통령과 99%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교육 관료가 있는 한, '헬조선'의 교육은 바뀌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지난 8월 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다 낙선한 김 전 위원장은 당 대표가 되면 꼭 하고 싶었던 일로 "국가전략위원회 구성"을 꼽았다. 당 차원에서 이같은 위원회를 꾸려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 ..
'세월호 국회의원' 박주민 의원 "이정현 당 대표는 세월호 특위가 고발한 사람이다. 검찰이 조사를 해야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누가 그걸 신경을 쓰나. 당 대표가 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 그런 사람을 불러다가 대통령은 송로버섯 등 초호화 음식을 대접했다. 정부와 여당이 세월호 사건을 대하는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은 안중에도 없다. 이정현 대표 본인마저도 검찰이 수사를 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통령과 만찬 자리가 '특별법에 따라 무겁게 다뤄야 돼? 웃기고 있네.' 이런 느낌이었다." 세월호 유가족의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결국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 등을 위해 국회의원까지 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났다. 세월호 문제에 대해선 정말 꼼짝도 하지 않는 ..
환경운동연합 활동가가 된 장하나 전 국회의원 같은 집에 사는 분의 한참 한참 위의 선배가 국민TV에 계셔서 전격(?) 캐스팅 되어 팔자에 없는 팟캐스트를 하게 됐다. 배재정-천준호의 '천배만배'. 마이크와 카메라에 심한 울렁증이 있는지라 방송은 피해 왔는데, 진행자들과도 아는 사이인지라 '고정 게스트'로 함께하게 됐다. 아직은 어설프기 그지 없다. 방송의 장점 중 하나. 내가 섭외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매주 한명씩 새롭게 만나고 있다. 게을러서 한참 지나고서야 정리해 본다. 시간이 너무 지난 인터뷰는 빼고 장하나 전 의원 인터뷰부터 간단히 소개할까 한다. 지난 19대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문제를 처음으로 다루고, 4년 내내 다뤘던 장 전 의원. 20대엔 낙선했지만, 여소야대 구도로 만들어진 '가습기 살균제 특위'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