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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 게임도 즐기지 않는 아이들의 무력감이 가장 두렵다" [프레시안 books] 김지윤 "아이들의 화면 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책 제목 자체가 현재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겐 눈길을 확 잡아끈다. 이 책을 쓴 김지윤 작가는 2010년대 이후 태어난 이들을 'N세대(Net Generation)가 낳은 N세대'라고 규정하면서 이들의 화면(온라인)과 일상을 분석한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당시 10대와 20대를 보냈던 첫 N세대의 자녀들인 2010년 전후로 태어난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미디어(스마트폰, 태블릿)를 접했고, "스마트폰을 부수는 것은 나를 부수는 것"이라며 분노한다고 한다. 인터넷이 기본 인프라가 됐으며, 스마트폰이 자아의 일부가 된 세상에서 김지윤 작가는 "무작정 아이들이 '중독'되었다며 몰아..
22년 이어온 장애인 영화제, 서울시가 지원금 끊은 이유는? [인터뷰]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이상엽 대표 "시민 후원으로 이어가겠다" 서울시가 정당한 이유 없이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지원금을 전액 삭감하면서 22회를 맞이한 영화제가 어려움에 처했다. 이상엽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이하 영화제) 대표는 16일 과 전화 인터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때만이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 때도 2년간 지원했다"며 "장애인 인권이라는 이슈가 진보, 보수의 정파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닌데 안타깝다"며 서울시의 지원 중단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정부 때도 여기 저기 후원을 받으려고 노력을 해봤는데 장애와 인권 이슈다보니 기업 후원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장애인인권영화제는 기존 미디어에서 수동적으로만 보여지는 장애인 모습과 달리 비장애인과 동등한 존재로서 주체적..
입양기관 빼자했더니 입양인들 배제? 복지부의 편향적 협의체 구성 [인터뷰] 입양연대회의 "복지부, 입양제도개편협의체 전면 재구성하라" 입양의 공공성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제·개정된 입양특례법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구성한 협의체에 정작 이 법안 마련을 주도한 당사자들인 국내외 입양인들이 소외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 26일 '입양제도개편협의체'를 구성하고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입양제도개편협의체'는 지난해 7월 18일 제·개정된 입양특례법(이하 "2023 입양특례법")의 하위 법령인 시행령과 시행규칙 마련 및 매뉴얼 편찬과 제도 개선 사항을 논의하고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반철진 '입양의 공공성 강화와 진실 규명을 위한 연대회의'(이하 입양연대회의) 대표는 11일 과 전화 인터뷰에서 "복지부의 이런 조치로 2023 입양특례법..
'김학의 출국금지' 이규원 검사가 말하는 '실용적 검찰개혁 세가지' [인터뷰] 이규원 검사 "검찰에 기댄 윤석열 정권 심판이 시대정신" 이규원 검사(대구지검 부부장)는 지난 2022년 3월 10일 오전 9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가 4년째 재판을 받고 있는 '김학의 출국금지 의혹 사건'은 명백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의지가 반영된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소가 됐다는 이유로 그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고, 2년째 휴직 상태다. 이 검사는 "그간 14번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무간지옥에 갔다고 표현하시던데, 저는 그 정도는 아니고 절해고도에 유배돼 있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그간 언론 접촉을 일절하지 않았던 이 검사는 6일 과 첫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이 검사는 "평범한 검사였던 저는 '윤석열 검찰'에 의해 정치의 한..
"尹, 외교 주도권마저 잃을 건가? 미국이야말로 국익 앞세운다" [인터뷰] '코리아 피스 컨퍼런스' 준비하는 최광철 KAPAC 대표 "윤석열 정권이 강경한 대북정책으로 일관하고 북한이 이에 대한 반발로 '두 개의 국가론'까지 언급하는 등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외교에서 주도권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윤석열 정권이 국내 정치적 이득이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외교 문제에서 실기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최광철 대표는 26일 과 인터뷰에서 "미국이야말로 철저히 국익에 따라서 움직이는 나라"라며 "가치 외교"를 주창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 2년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요동치고 있는 국제 정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출범한 ..
재난이 된 자본주의·극우파 득세·기후위기, 인류의 선택은? [프레시안 books] 캘리니코스 킹스칼리지 명예교수의 "재난은 이제 예외가 아니라 정상이 되고 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음, 이수현 옮김, 책갈피 펴냄)은 불과 몇년전 한세기 만에 찾아온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떠올릴 때 매우 와닿는 얘기다. 코로나19로 전세계에서 약 700만 명이 사망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 콜린 칼슨 교수에 따르면, 2000년 이후부터 올해(2024년) 말까지 기후변화로 인해 약 4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이 숫자도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말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한반도 긴장 고조 등은 모두 핵전쟁이라는 최악의 공포를 떠올리게 한다. 전 세계 밀의 30%, 옥수수의 20%,..
지난 24년 동안 기후변화로 400만 명이 죽었다 [커버링 클라이밋 나우] 400만 명도 과소평가된 숫자다 2000년대 초,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정치가 전염병처럼 전 세계를 감염시키고 있을 때, 호주의 전염병학자 앤서니 맥마이클은 "기후 변화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그의 연구팀은 200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설사병, 영양실조, 말라리아, 심혈관 질환(열 관련 질환의 대명사), 홍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지 집계했습니다. 그런 다음 연구진은 컴퓨터 모델링을 사용하여 이러한 사망 중 기후변화로 인한 사망의 비율을 분석했고, 그 결과 기후변화로 인해 그 해에 16만6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세상은 많이 변했습니다. 기온 상승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게 ..
"조센진이라 벌줬다!" 학교폭력, 혐오범죄를 뛰어넘은 '도전하는 마음' 일본 교토 우토로에서 외조부모와 유아기를 보낸 '김창행'은 어머니가 사는 교토 시내로 건너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오카모토 마사유키'가 됐다. 어린 나이라서 재일코리안이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그는 "초등학생이 되면 모두 이름이 하나씩 더 생기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누군가가 자신의 실내화를 몰래 훔쳐 교내 수조에 빠뜨려 놓았던 일을 시작으로 "조센진"이라는 이유로 학교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폭력의 수위는 점점 높아져 초등학교 4학년 때는 6학년 형들에게 수시로 맞다가 급기야 미술용 조각칼로 팔을 난도질 당하는 일, 4층에서 돌이 든 알루미늄 양동이를 던져 맞을 뻔한 일까지 일어났다. 가해자였던 6학년 중 한 명은 교장실에 불려가자 "엄마가 조센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