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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영초언니들'이 잊혀 '박근혜' 괴물이 자랐다

지난 주 제주에 내려가 만난 귀한 선배^^ 앞으로 언니로 부르기로 했답니다.

화제의 책 <영초언니>를 쓴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인터뷰입니다.

인터뷰 서문을 엄청 부담을 갖고 고심해서 썼습니다.

 

 

[인터뷰] <영초언니> 저자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태곳적부터 여성이 있었다. '세상의 절반'이기에 세상 어디에나 있었다. 하지만 여성들이 그 모습 그대로 기억되는 경우는 드물다. 남성들의 눈에 왜곡된 모습으로 기억되고, 기록되어 왔다. '그들의 역사(History)'가 아닌 '그녀들의 역사(Herstory)'가 필요한 이유다. 

대한민국에서 1970년대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던 운동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운동권 내에는 아들의 제적, 구속, 죽음으로 가슴 치는 어머니들만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청춘을 바쳐 싸운 여성 투사들도 있었다. 남성들의 보조적인 역할만 한 것도 아니다. 책의 주인공 천영초 씨, '고려대 9.14 시위 사건'을 일으킨 이혜자 씨 등 여대생들도 앞장서 싸웠다. 여성노동자들이 주축이 된 'YH 무역 농성 사건'은 영원할 것 같던 박정희 정권을 무너뜨리는 방아쇠 역할을 했다. 

타국에서 불의의 사고로 시력과 기억을 잃어버린 영초언니는 그녀와 함께한 많은 이들의 젊은 시절의 기록인 한 권의 책으로 '사회적 스승'이자 '지식인의 모델'로 우리 앞에 다시 섰다. 이 책의 필자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뜨거운 '자매애'로 40여년 전 '바람이 몹시 불던 어떤 날'로 돌아가 공포와 고통, 번민을 헤집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70, 80년대 독재정치를 겪었든, 겪지 않았든, 스스로의 젊은 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 <영초언니>(문학동네 펴냄)에 얽힌 얘기를 지난 12일 제주에서 서명숙 이사장을 만나 들었다. (인터뷰 전문은 여기로 :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60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