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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암 투병' 이용마 기자 "MBC 사장, 국민이 직접 뽑는 방법이 있다"

이용마 MBC 해직 기자를 만났다. 이 기자는 지난해 복막 중피종(복막암) 진단을 받고 전라북도 진안에서 투병 중이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가장 열심히 싸운, 그래서 가장 고통받은 언론인이다. 

많은 이들이 정권 교체 이후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인 현실이 가져온 변화에 가슴 벅차고 있다. 이 기자는 누구보다 이를 누릴 자격이 있다. 

볕 좋은 봄날 만난 이 기자는 걱정했던 것보다 건강이 좋아 보였다. 인터뷰와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3시간 가까이 함께 보냈는데, 피곤한 기색도 크게 보이지 않았다. 가장 급한 현안인 복직 문제에 대해 그는 "하루 이틀 빨리 복직하는 것보다 언론 노동자의 파업권을 인정한 대법원의 판결을 통해 복직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지난 2015년 2심에서 나온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해고된 그가 복직이 급하지 않다니. 이런 강인한 의지가 그를 지탱해온 힘일 것이다.  

그는 언론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근본적인 법, 제도적 개혁을 강조한다. 지난 보수정권 10년에서 일어났던 '언론 장악'과 그 결과로 공영방송이 KBS, MBC가 만신창이가 되는 일이 되풀이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언론 장악 방지법'으로는 불가능하다. 이 기자는 공영방송 사장을 국민 대리인단을 통해 선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민 대리인단은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단처럼 추첨제를 통해 뽑으면 된다. 검찰총장도 직선제까지 갈 필요 없이 국민 대리인단을 통해 선출하면 정치적 독립성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문재인 정부의 첫 2주일에 대해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봄이 오나 보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2위 후보와 가장 많은 표차를 통해 당선됐다는 점에선 개혁을 추진하기에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이 보여주는 것처럼 행정 권력 이외 다른 사회 권력은 여전히 기존의 기득권층이 꽉 잡고 있다.  


이 기자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만 바라보고 앞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권력을 주권자인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과정에서 언론과 검찰의 역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지난 22일 있었던 인터뷰 전문이다. (전문 보기 :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59391)

 

                                                                                       (사진 : 프레시안 최형락 기자)